어두운 밤길을 달려 모두가 잠든 음정 마을을 가로질러 도착한 정령치... 새벽 3시... 지리산의 밤하늘은 아무도 모르게 축제를 열고 있었다... 하늘 가득한 별들의 축제... 별들에게 길을 내어주는 하얀 은하수... 그리고 길게 성호를 그리며 떨어지는 별똥들... 정령치 휴게소의 차가운 바닥에 누워 하늘을 마주한다.. 그 속에 나를 맞겨 본다...
3시 반 우린 만복대로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숲속길을 오르는 동안 어느새 동쪽하늘부터 서서히 하늘의 별들을 삼키고 있다. 정신없이 만복대에 도착을 한다... 만복대... 참 오래 기다렸다... 이곳에 오기까지... 기다린 보람일까.. 편안하고 만복대에서 전해주는 지리산의 광활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왕봉 옆으로 하늘은 서서히 붉게 물들어 온다...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붉은 태양이 고개를 내민다... 그동안 지리산에서의 일출은 천왕봉에서만 감상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새로운 곳에서 주능선을 마주하고 지리산의 장엄한 일출을 본다... 만복대의 철쭉 빛깔도 붉은 빛으로 더욱 그 빛을 더한다...
만복대-고리봉-세걸산-바래봉... 지리산의 서북능선을 조금은 피곤한 몸으로 한발한발 내 딛는다... 서북능선은 지리산의 주능선을 늘 함께 조망할 수 있어 참 좋은것 같다. 바래봉 철쭉은 이미 모두 지고 푸른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조금은 아쉽지만 좋은 날씨에 좋은 산행에 다음을 기약해 본다...